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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바라는 性 여자가 원하는 性,박평식] Part 1 사랑의 단계... 바람직한 남녀의 역할 ⑥

박평식삼성산부인과원장 2015. 12. 19. 10:26

남자가 바라는 性 여자가 원하는 性

 

Part 1 사랑의 단계

바람직한 남녀의 역할

 

부부로 함께 산다는 것은, 그리고 애틋한 사랑

 

<장면 1>

아내의 간섭에 아침부터 짜증이 난다. 머리가 너무 길다고, (내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은데.) 이발해라. 입고 나가는 옷이 이게 뭐냐? 이 옷으로 바꿔 입어라. 비타민 약 먹고 출근해라. 어찌 보면 나보다 더 나이고 싶은 아내를 두고 사는 것 같다.
용돈을 줄여 써라. (술도 내가 사는 것보다 얻어먹는 경우가 더 많은데….) 보너스는 언제 나오느냐? 옆집은 이번에 더 큰 평수로 이사 간다는데, 당신은 능력이 그것밖에 안 되느냐? 애들 학원을 하나 더 들어야겠다. (아! 진정 나는 돈 벌어다주는 기계인가?) 한숨만 나온다.
쉬는 날에는 우리도 인간답게 살아보자는 아내의 소리에 차를 몰고 피크닉을 간다. 그러나 하루 종일 나는 아내에게 감시 받고 있는 것 같아 싫다.

 

남편은 왜 내 마음을 몰라주고 잔소리로만 생각하는 걸까? 사회생활 하는 사람이 단정하게 입고 다녀야지. (배만 나와 가지고 도대체가 옷맵시가 나질 않아요.) 양말과 속옷은 제대로 벗고 빨래 바구니에 넣어 놓으면 안 되는 건지. 이 사람은 내가 자기 뒤치다꺼리 하려 결혼했는지 아는가 보다.
가정이 있는 사람이 저녁에 일찍 들어와야지. 늦게 들어와서는 샤워도 안 하고 자요. 그렇게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이 어떻게 결혼 생각은 했는지 모르겠다. 또 술은 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자기 건강은 자기가 챙겨야지. 나 같으면 그렇게 말했으면 알아들었겠다. (이 사람은 한두 번 말해서는 그대로 따라주질 않는구만….) 나도 피곤하다.
오랜만에 가족끼리 나온 야외에서도 그렇게 담배를 피우고 싶을까? (냄새 나는 저 입으로 애들과 뽀뽀만 하기만 해봐라 내가 가만히 있나.)

 

 

<장면 2>

아내가 가정 형편상 잘 못 먹던 갈비를 친정에서 보내왔다고 저녁상에 올려놓았다. 눈물이 난다. 남들보다 많이 벌지 못한 내가 이럴 때는 한심하다.
일에 바빠 가정에 신경을 못 썼는데도 5살 먹은 애가 벌써 한글을 깨우치고 4살 먹은 바로 아래 동생은 사람 얼굴을 그린다. 그 그림엔 나도 아내 옆에 서있다. 가끔 엄마와 전화 통화하고 있는 애를 보자니 신기하기까지 하다.
늦게 집에 돌아와 자고 있는 아내의 얼굴을 보고 있는데 마음이 아프다. 자세히 보니 그 예뻤던 얼굴에 잡티가 많아 놀랐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나를 만나서 항상 빡빡하게 사는 당신에게 늘 고맙게 생각한다.
여름휴가 때 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도 못가고, 대신 차로 드라이브 한답시고 가까운 산과 계곡만 찾아다녔다. 알뜰 휴가 다녀왔다고, 재밌게 놀다 왔다고 아내와 애들은 내게 말했지만 난 왠지 슬픈 마음이 들었다.

어제는 밤늦도록 부부싸움을 했다. 생각해보면 별것이 아닌데도 내가 남편을 너무 닦달했나 보다. 잠을 별로 못 자서 피곤할 터인데 일하러 나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자니 미안하다.
집에 세탁기가 말썽이다. 퇴근하고 집에 온 남편에게 부탁했다. 몇 번 손을 보더니 다시 잘 돌아간다. 어제는 전구도 하나 갈았다. 이래저래 집안에는 남편이 있어야 든든하다. 그런데 남편의 손을 보니 여기저기 작은 흉터가 있다. 순간 가슴이 뭉클하다. 내 몸 구석구석은 신경을 써서 치장하지만 정작 남편에게 무관심했던 나에게 화가 난다.
요즘엔 남편이 승진하기 위해 휴일에도 공부해야 한다며 그토록 좋아하던 주말 낚시도 접었다. 난 그토록 바쁜 남편을 이끌고 쇼핑하러 나왔다.
정말 오랜만에 간 백화점이었다. 마음에 든 녹색 구두가 있었다. 스타일도 세련되고 예뻤다. 하지만 가격이 마음에 걸려서 아이쇼핑으로 만족하고 나오려 했는데 남편이 돈을 지불했다. 용돈도 넉넉하지 않았을 터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비상금을 털었다고 했다. 그깟 구두 하나에 자꾸 망설이는 내가 안쓰러웠다나.

오늘따라 남편이 사랑스럽다.

 

 

 

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다.
-R.브라우닝-

 

베스트셀러 <남자가 바라는 성, 여자가 원하는 성> 발췌 - 저자 박평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