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바라는성,여자가원하는성

[남자가 바라는 性 여자가 원하는 性/박평식] Part 1 사랑의 단계... 바람직한 남녀의 역할 ⑤

박평식삼성산부인과원장 2015. 12. 18. 10:51

남자가 바라는 性 여자가 원하는 性

 

Part 1 사랑의 단계

바람직한 남녀의 역할

 

남편은 가족의 부양을 책임지고, 아내는 가정의 평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오래된 부부는 서로에게 동화되거나 상대의 본능에 점차 적응되어 간다. 또한 상대의 역할에 익숙해져서 오히려 배우자가 그 전의 생활방식이나 틀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거부반응을 보이거나 저항하기도 한다.
덧없는 세월과 오랜 사회생활로 지쳐있던 남편이 가정의 소중함을 알고 가정에 더 시간을 내려고 할 때 새로운 변화가 뒤따라 생기기도 한다. 의외의 반응이 아내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남편의 사랑을 원했고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자 했던 아내가 자식의 교육이나 가정 형편상 쉬지 말고 더 일하라고 할 때를 예로 들 수 있다.

 

집안일과 가족의 뒷바라지에 무료하고 지루했던 아내가 막상 주위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어울리거나 사회생활에 젖어들 때 남편은 불안해지기도 한다. 아내에게 독립적일 것을 요구하고 자신에 대한 관심을 간섭이라고 여겼던 남편이 이제는 자신과 가정에 더 신경 쓰라고 말하는 경우이다.
이렇듯 우리는 지극히 본능적으로 살고 있다. 한편으로는 남녀가 본능의 차이 때문에 힘들어하지만, 배우자가 자기의 영역에 깊숙이 들어왔다면 밀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남편이, 아내가 각자의 본능에서 벗어난 행동을 지속한다면 다시 본능에 충실할 것을 서로에게 요구한다. 배우자가 자신의 본능에 들어와서 맞춰주길 바랐던 마음이 다시금 상대방의 본능으로 돌아가라고 떠미는 격이 되어버린 것이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결혼 초나 부부 사이 갈등의 골이 깊을 때에는 배우자의 본능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았는데도, 어느덧 우리는 배우자에게 적응되어 살고 있다. 그러므로 배우자 간의 사고나 본능의 차이 때문에 지금은 힘들어도 상대를 이해 못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서 남편들은 승진이나 성공의 불확실성과 남들에 비해 뒤처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내들은 자식교육이 쉽지 않거나 가정형편이나 생활이 힘들 때 스트레스를 받고 괴로워한다.
그러므로 아내는 남편의 일과 성공에 대해 부담감을 주지 말아야 하고, 남편은 아내가 가사일로 인해 지치지 않도록 가사분담을 해야 한다.
부부갈등 후에는 부부는 알게 모르게 꾸준히 대화를 시도한다. 이럴 때일수록 부부는 서로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적절치 않은 상황에서도 잦은 아내의 접근은 대화를 재개하자는 표현이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요즘 부쩍 는 남편의 관심은 관계 복원을 위한 시도라는 것을 놓치면 안 된다. 이러한 조그마한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갈등은 되풀이되며 해결은 요원할 것이다.

 

 

대화할 때 아내는 남편에게 돌려서 말하지 말고 했던 말을 반복해서 말하지 않는 게 좋다. 이미 당신이 알고 있듯이 남자는 대화시간이 길어지면 피곤해지니까. 남편을 이해시키려고 하지 말고 남들과 비교도 하지 말자. 가능하면 핵심에 접근하여 말하고 요구도 필요할 때만 하는 게 좋다. 그렇지 않다면 남편은 자신이 일하는 기계, 효율성만 따지는 조종 받는 로봇이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남편이 일 말고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아내는 존중해줘야 한다.

 

남편은 아내에게 해결해 준답시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왜 이렇게 하지 않았느냐,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등, 핀잔을 주면 안 된다. 아내는 대화의 상대를 찾았는데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격이다. 이렇게 아내에게 명령조로 말하는 짓은 무례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여자는 선물의 개수로 남자를 평가하지 않고 매너 있고 다정다감한 남자를 선호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 남편이 아내의 말에 귀만 기울려도, 조그만 관심만 가져도 불행한 가정의 9할은 치유될 것이다.

 

누구나 부모와 자식 간의 아름다운 추억은 있다. 필자는 어렸을 때, 아빠가 퇴근 후에 사 오시는 붕어빵을 기다렸으며 엄마가 정성들여 부쳐주신 부침개에 침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화로나 부엌에서 고구마를 구우면서 부모님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그리울 때가 많다. 어렸을 때의 기억은 아련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모여서 가족 간의 정을 키웠다고 생각한다.

 

딸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남자가 자상한 아빠였다면, 아들은 엄마같이 헌신적인 여성상을 그리워했는지 모른다. 이러한 점(여자는 남자에게 아빠의 포근함을 바라고, 남자는 여자에게 엄마의 조건 없는 사랑을 원하는 것)들은 배우자를 선택하거나 결혼 후에도 항상 남아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부모에게 받았던 사랑에만 젖어 있어서, 배우자에게도 사랑을 바라기만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먼 훗날, 세월의 때를 벗겨내면 추억만 남는다. 여러분은 세월이 흘러 부부 사이에 어떤 것들이 남길 원하는가?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쳐다보는 것이다.
-생텍쥐페리-


 

 

베스트셀러 <남자가 바라는 성, 여자가 원하는 성> 발췌 - 저자 박평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