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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바라는 性 여자가 원하는 性/박평식] Part 1 사랑의 단계... 부부는 왜 싸우는가? ⑥

박평식삼성산부인과원장 2015. 11. 25. 11:39

남자가 바라는 性 여자가 원하는 性

 

Part 1 사랑의 단계

부부는 왜 싸우는가?

아내에게 있어 가정은 남편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목숨과도 같은 존재이다.

한편 남편에게는 사회적 일이 매우 중요하다

혼 후 부부 모두가 직장이 있거나 일을 하고 있을 때, 가정 형편상 둘 중 한 명이 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대다수의 가정에서는 아내가 일을 그만둔다. 만약 남편이 일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남자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를 느낄 것이다.
남편은 왜 미운 짓만 골라서 하고, 아내는 왜 남편을 간섭하려고만 할까? 이유는 서로가 다른 곳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아내는 가정생활을 기준으로 남편을 판단하지만, 남편은 자신의 일을 중심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남편이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같이 있다가 늦게 귀가하는 일은 남자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남자들의 주 무대인 사회에서는 동료들과 어울리고 친목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같이 어울리다 보면 좋은 사업구상이 생각나기도 하고, 뿜어져 나오는 담배 연기를 따라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그동안 쌓였던 긴장이 풀리기도 한다. 남자들의 머릿속에는 주로 사회적 성공에 대한 미련이나 계획 등이 담겨 있기 때문에, 지금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다면 건강이나 가정은 우선순위가 아니다.
그러나 술과 담배 또는 늦은 귀가가 남편의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은 자명하기에, 아내는 가정의 미래를 생각하면 자꾸만 불안해지는 것이다. 남편의 취미나 클럽 활동도 아내의 입장에서는 불만이다. 남편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가정을 소홀히 하는 남편을 좋게 봐줄 수 없다. 아내들은 회식 자리도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는 남편이 피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며, 그래서 오늘도 남편에게 ‘쇠귀에 경 읽기’를 하고 있다.
결혼 후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방식과 아내가 남편을 사랑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결혼 전에는 남자가 여자를 지켜주겠다고 접근하지만, 결혼 후에는 아내가 남편 자신과 자신의 일을 이해해 주는 가족이길 바란다. 반면 여자는 자신을 지켜주겠다는 남자를 택해 결혼을 하고, 결혼 후에도 여전히 남편에게 사랑을 갈구한다.
원시시대로 다시 한 번 돌아가 보자. 남자는 자신의 분신을 낳아주는 여자를 가족으로 받아들였지만 한편으론 집이 사냥 후 온전한 쉼터가 되길 바랐다. 남자는 이제 가족이 된 여자도 당연히 이해해 주리라 생각했다. 가정생활도 사냥을 중심으로 돌아가길 바랐다. 그런데 여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남자를 붙잡았기 때문에 가족이 된 후에도 끊임없이 남자의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했다. 바로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말이다.
예로부터 가정을 지키려는 아내의 노력은 남편보다 더했다. 여자는 안에서 지키려 했고, 남자는 밖에서 얻으려 했다. 가정을 이룬 후에도 남자는 사회생활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여자는 가정생활이 주 관심사였다. 그렇다 보니 남편은 사회생활에 많은 힘을 쏟았고 성취했을 때 만족감을 갖지만 그만큼 밖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반면 아내의 고민 중 많은 부분은 부부관계나 가정생활의 불만족에서 기인한다. 이렇듯 주관심사가 다르니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길이 요원하다. 또한 부부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갈등의 빌미가 될 수 있다.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서로의 일이나 행위에 간섭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지 않는가?
갈등의 소지를 없애려면 ‘밖에서 돈을 벌거나 하는 일이 남편의 주 몫’이듯이, ‘집안에서 자녀교육과 살림이 아내의 주된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즉 서로의 일에 재량권을 줘야 한다. 그리고 배우자가 도움을 청할 때는 상대 영역의 틀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조력자로서 다가가야 한다.
원시시대 때 남자는 사냥 후 포획물을 집안의 여자에게 맡겼듯이, 현재도 남편은 집안의 가장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결혼 생활 내내 남편에게 부담이 된다. 가족 부양에 따르는 구속과 또 다른 성취를 위한 자유 사이에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가정이라는 제도 하에서는 남편을 향한 아내의 의존본능은 아직도 원시시대 때의 시계에 멈춰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부부 사이의 갈등은 없을 수가 없다.

 

강한 인간이 되고 싶다면, 물과 같아야 한다.
-노자-

 

 

베스트셀러 <남자가 바라는 성, 여자가 원하는 성> 발췌 - 저자 박평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