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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바라는 性 여자가 원하는 性/박평식] Part 1 사랑의 단계... 부부는 왜 싸우는가? ②

박평식삼성산부인과원장 2015. 11. 19. 15:47

 

남자가 바라는 性 여자가 원하는 性

Part 1 사랑의 단계

부부는 왜 싸우는가?

사회적 관점에서 남녀의 차이 : 남자는 사회적 성향이 강하고,
여자는 가정적 성향이 강하다

남자들은 사회의 규범에 맞춰 살아가는 데 익숙해져 있지만, 가정에서 아내의 요구에 따르는 것은 버겁게 느낀다. 그와 반대로 여자들은 사회에서 활동하는 것에 비해 집에서 더 편안함을 느낀다.
남자들에게는 사회적 유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남자는 결혼 후에도 친구들을 자주 만나고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길 좋아한다. 반면 여자는 결혼 후에는 남편과의 시간을 더 갖고자 한다. 남편은 결혼 후에도 사회적 활동에 더 관심을 두지만, 아내는 결혼 후에는 남편의 사랑에 더 무게를 둔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녀와 남편과 함께 다정하게 지내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살길 원한다. 합리적으로 살아야 자신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설사 지금은 그렇게 살지 못하더라도 앞으로는 자신이 노력한 만큼 생활이 합리적이길 원한다. 그런데 개인이 생각하는 그 합리적 기준은 주관적이어서 개인마다 모두 천차만별이다. 개인끼리도 다른데 이성 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합리적 기준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다. 남자들의 합리적 사고는 사회적 기준에 맞춰져 있어서 그 사회에 효율적으로 적응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길 바란다.(절대 가정적 성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라!) 반면 여자들의 기준은 가족이기에 인간관계나 사회가 자신과 가족을 중심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며 가족의 이익이 극대화되길 원한다.
음식점이나 매장에서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유난히 더 까다롭게 군다. 많은 아내들은 식당에서 그냥 먹어도 될 음식이나 반찬에 대해 투정하고 심지어는 테이블 위생 상태를 점검하는 사람인 양 까칠하게 행동할 때가 많다. 음식을 시킬 때 종업원과 소통이 잘못되어 다른 음식이 나왔다면 대부분의 남편들은 아쉽지만 받아들이려 한다. 그렇지만 아내들은 끝까지 종업원을 탓한다. 처음에 정확히 주문했다며 원하는 음식을 재차 요구하고 관철한다. 왜 그럴까? 바로 남자들은 사회적 유대를 중요시하지만, 여자들의 사고는 가족적 성향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남자가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어떤 음식을 먹는지는 그리 중요하지가 않다.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편들에겐 잘못 나온 그 음식이 평상시에 못 먹는 음식만 아니라면 큰 상관이 없다. 남자들은 자신이 계획하지 않았던 사회적 분란을 싫어하며 사회적 흐름에 순응하려 하기 때문이다.
한편 아내들은 자신과 가족 이상으로 소중한 것은 이 세상에 없기에 외부 사정은 중요하지가 않다. 잘못 나온 음식이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더라도 그 순간에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다. 그보다는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이나 애들이 원하는 음식이 더 중요하다. 여자들의 피 속에는 원시시대부터 부족한 식량 속에서도 악착같이 가족을 지키고 남들보다는 더 가지려고 했던 본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아내들은 가족을 위해서 삶을 계획하며, 자신이 소유한 것을 오직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서 사용하려는 본능이 더 우세하다. 요즘 불고 있는 사교육 열풍도 같은 맥락이다.
쇼핑할 때도 마찬가지다. 여자들이 물건을 고르는 데 왜 그리 신중하고, 몇 시간씩 소비하는지를 남자들은 모른다. 그런데 여자들의 이러한 행동이 음식점이나 매장 주인에겐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남자들은 이러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여자들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자, 분위기를 바꿔서 남녀의 차이를 계속 알아보자.
사람들은 하고 싶은 게 많고 그 중에서도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 그러나 결혼으로 인해 시간적 제한이 따르거나 경제적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서 꼭 해보고 싶던 일이 영영 꿈으로만 남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른 것을 통해서 대리 만족을 한다. 남자나 여자 모두 그렇다. 그런데 그 활동도 남녀가 뚜렷이 구별된다. 남자의 활동이 사회 지향적이듯이 여자는 가정 지향적이며, 그 안에서 대리 만족을 경험한다.
여자들은 자신이 유명 연예인처럼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화장에 신경을 쓰고 자신의 외모가 돋보이도록 눈에 띄는 옷(명품 브랜드 옷이나 섹시한 옷 등)을 구입한다. 여자는 결혼 후에도 항상 동화책 속 ‘왕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이기를 바란다. 바로 그 신데렐라를 동경하며 오늘도 연예잡지를 보고 멋진 사랑이야기가 담긴 드라마를 본다. 거기에 나온 왕자가 남편이길 바라면서.
남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꿈을 먹고 자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꿈의 결말은 자신을 인정받는 것이다. 바로 사회에서 말이다. 그러나 성공의 길은 멀고 경쟁에서 이긴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그래서 그 꿈을 스포츠나 다른 사회활동을 통해서 풀려고 한다. 안타깝게도 가정에는 남편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것이 거의 없다. 가정은 남자들이 마음속에 품은 세상이 아니므로.
남자에게 있어서 일이란? ‘가장 큰 본능’이다. 하고 있는 일이 생계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좋아하는 것이라면 남편에게는 절대적인 의미가 있다. 남자들은 이루고자 하는 성취욕 때문에 직업이 아닌 다른 일이나 취미에 대해서도 자신이 좋아한다면 푹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아내들은 ‘남편의 일이나 자신의 일이 가정보다 소중할 수는 없다’고 한다. 더구나 수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일에 매달리는 남편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내로서는 당연하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그 일이 가정에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남편이 소일하고 있는 그 일로 인해서 ‘행복한 가정 만들기’에 장애가 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간의 신뢰가 무너졌더라도, 남편에게 실낱같은 미련이 남아 있다면 아내들은 남편의 외도는 한두 번쯤 넘어갈 수 있다. 남편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가정을 깨트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다면 아내는 목숨과도 같은 소중한 가정을 깨기가 힘들다. 아내들은 마지막까지 남편을 믿고 싶어 한다. 바로 여자들의 가정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남편들은 아내의 단 한 번의 외도에도 분노하고 당장 이혼할 수가 있다. 남자에게 있어서 가정이란 깨지면 안 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남자들은 자신의 희생으로 가정을 먹여 살린다는 우월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배신한 아내를 용서하기가 힘들다. 만약 남편의 자존심이 크게 상해서 앞으로도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 같다면 갈라설 수도 있다.
남자는 뉴스를 좋아하고 여자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물론 여자들도 뉴스를 시청하고 남자들도 드라마를 본다. 그러나 남자들은 뉴스나 시사토론회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기본 시청률을 의식해 여자들이 좋아하게끔 만들어진다. 드라마에 사랑이나 삼각관계라는 틀이 빠진다면 여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방송에서 소위 30% 이상의 시청률을 넘으려면 여자들의 시청만으로는 부족하다. 남자들의 시청도 필요로 한다. 중년 남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국민드라마 기준인 40~50%의 시청률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무엇이 그 시간대에 남편들의 귀가를 재촉했는가? 지금까지 인기가 있었던 드라마들을 보면 대부분 사회적 경쟁 구도를 가지고 있거나 역사드라마였던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남자들의 호기심과 경쟁 심리를 자극한 드라마였다.

그 얼마나 많은 부부가 결혼으로 인해 서로 멀어지게 되었던가.
-알프레드 카퓨-

베스트셀러 <남자가 바라는 성, 여자가 원하는 성> 발췌 - 저자 박평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