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바라는성,여자가원하는성

[남자가 바라는 性 여자가 원하는 性,박평식] Part 1 사랑의 단계... 부부는 왜 싸우는가? ①

박평식삼성산부인과원장 2015. 11. 18. 16:48

 

남자가 바라는 性 여자가 원하는 性

 

Part 1 사랑의 단계

부부는 왜 싸우는가?

 

 

어렸을 때 여자아이는 공주가 되기를 소망한다. 소녀라면 누구나 백마 탄 멋진 왕자가 나타나주길 한 번쯤 꿈꿔봤을 것이다. 그리고 남자아이라면 세상에서 으뜸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 봤을 것이다. 남녀는 각각 이러한 소망을 가지고 이상형을 쫓아서, 혹은 좀 더 나은 상대를 골라서 결혼한다. 그러나 결혼 후에도 그런 꿈같은 생활은 기다리고 있지 않다.
부부는 애정 표현과 별 차이가 없는 가벼운 다툼도 하지만, 서로에 대해 오해의 골이 깊은 경우엔 오랜 기간 갈등을 겪기도 한다. 아내는 남편에게 실망하거나 기대가 무너졌을 때 쉽게 화를 내는 경향이 있다. 그 일이 남편에게는 사소하거나 화를 낼 만한 일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남편은 억울하겠지만 안타깝게도 판단은 아내의 몫이다. 화를 내고 안 내고는 전적으로 아내가 결정한다는 뜻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이 기혼자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격한 부부싸움을 예로 들어보자.
부부가 싸울 때 남편이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 아내에게 다가간다면 부부싸움은 거기서 끝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남편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아내의 심한 잔소리에 등을 돌리고 만다. 그럴 때 대다수의 아내들은 본능적으로 불안해한다. 그러나 아내가 화를 내서 남편의 기분이 상해도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주지 않는 이상, 화를 멈추지 않는다. 남편이 생각하기에 자신이 아내나 가정에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아내는 화를 냈던 행동들로 인해서 남편이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내면에 가지고 있다. 자신의 화가 지나쳤다고 생각은 하지만 한 번 내뱉은 말이나 행동 등을 되돌릴 수 없다고 여겨서, 남편으로부터 항복을 받고자 사생결단을 낼 작정으로 덤벼드는 것이다. 만약 부부싸움이 여기까지 왔다면 아내 스스로 화를 통제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것을 뜻한다.
여자는 인생에 있어서 남자의 보호가 첫 번째라고 했다. (반면 남자는 그렇지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남편에 비해서 아내는 부부싸움을 할 때 감정조절의 미숙함을 곧잘 드러낸다. 싸움이 점점 크게 번진다면 남편을 향해 화를 냈던 이유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즉 처음에 화를 냈던 이유만으로 계속 남편에게 따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남편의 무성의한 대화 태도를 트집 잡거나 옛날 옛적의 일을 끄집어내 공격하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는 부부싸움 때 아내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예민해져 있다면 그것은 남편의 사랑이 더욱더 필요하다는 뜻임을 알아야 한다. 즉 당신이 아내로부터 등을 돌릴수록 아내는 당신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서 쉴 틈을 안 주며 몰아붙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싸움을 빨리 끝낼 유일한 해결책은 오직 당신의 사랑뿐이다. 싸움이 격해질수록 사랑의 끈으로 아내의 화를 묶어내야 아내의 분을 잠재울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화를 조절하지 못한 아내 자신이 더욱 놀랐을 수도 있다. 여자의 무기인 나약하고 부드러움의 상징인 여성성이 지금 자신을 보호해줘야 할 남편 앞에서 거짓이라고, 이젠 여성성이 상실된 것처럼 보였으니 말이다. 처음부터 사나운 여자는 없을 터이다. 삶이 그녀를 독하고 표독스럽게 했으리라. 그런 면에서 남편의 잘못도 분명 있다. 아마도 아내는 부부싸움 후, 자신에게 화가 나고 슬퍼서 남편 몰래 펑펑 울지도 모른다. 부드럽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남자는 일에 빠져드는 습관이 있다. 아내는 뒤늦게 하는 공부(주식처럼 가정생활에 확실한 도움이 된다는 보장이 없는 행위)에 심취한 남편을 대할 수 있고, 또는 취미모임을 주선하거나 조기축구에 푹 빠진 사람이 당신의 남편이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동호회 사람들끼리 어울려 주말마다 색소폰을 불어대거나, 틈나는 대로 골프를 치러 나가는 남편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의 결과가 남편 혼자만의 공상이나 소득 없는 빈 수레로 끝날지언정, 아내는 그 일의 옳고 그름을 당신의 기준에 맞춰서 단칼에 결론지어서는 안 된다.
가정보다 다른 일에 신경 쓰는 남편이 못마땅하여 아내가 남편의 일에 제동을 걸면 걸수록 (남편이 그 일에 한창 빠져있다면) 아내의 말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곤 한다. 그렇다면 아내의 실망은 커져만 가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않는 한) 안 좋은 부부관계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것이다. 남편은 아내의 간섭이 지속될수록 자신이 원하는 일이나 행동이 아내 때문에 영영 인정받지 못하거나 좌절될까봐 선뜻 아내의 말에 동조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도박이나 술에 중독되도 자신을 가엾이 여기지 않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않은 아내가 밉기도 하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바라는 가정적이고 아기자기한 면이 부족하다. 대신 남자들은 원시시대부터 남성만의 전유물인 강인함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성취욕이 방해받거나 꿈이 좌절될 때 남자들은 가장 큰 슬픔을 느낀다. 그러므로 남자들은 (가정이 아닌) 자신만의 성취를 위해 하루하루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자들의 이러한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지금 남편이 빠져 있는 일이 아내의 판단에 가정에 도움이 안 되거나 안 좋을수록) 남편의 마음 씀씀이가 아내 자신에게로 되돌아오길 바란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아내의 보살핌이 더욱더 필요하다. 그런 후에 남편에게 당당하게 요구하면 된다. 남편을 이해하려 하지도 않고 처음부터 급제동을 건다면 남편은 튕겨져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혼 후 영원히 행복한 가정을 꿈꾸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살아가면서 마냥 좋은 날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자, 이제 우리는 부부간의 충돌이 왜 일어나는지를 알아보기로 한다.

베스트셀러 <남자가 바라는 성, 여자가 원하는 성> 발췌 - 저자 박평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