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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바라는 性 여자가 원하는 性/박평식] Part 1 사랑의 단계... 남녀가 생각하는 결혼의 조건 ③

박평식삼성산부인과원장 2015. 11. 11. 11:13

남자가 바라는 性 여자가 원하는 性

Part 1 사랑의 단계

남녀가 생각하는 결혼의 조건

● 결혼 전 여자는 신뢰가 가는 남자를 선호한다.

 

원시시대 때 여자가 원하는 남성상은 평생 가족을 지켜줄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진 남자였다. 지금도 연애 때 거칠게 다가오는 남자에게 호기심이 생긴다. 여자들에겐 아직도 덩치 좋고 힘 센 남자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기에, 일단 강한 남성미를 풍기는 남자에게 본능적인 관심을 보인다.
부드럽게 대하는 매너가 없어도 남자가 적극적으로 다가온다면 사귈 수도 있다. 오히려 남자가 착하기만 하고 여자에게 적극성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모성애라면 몰라도 이성으로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여자들은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을 하는 남자에게 호감을 가지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끝까지 지켜줄 것 같은 남자를 선택한다. 즉, 여자가 배우자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남자의 능력과 남자에 대한 믿음이다.
여자가 남자를 선택하는 데는 순서가 있다. 먼저 자기에게 접근하는 남자에게 관심을 보이고 이 남자가 능력이 있는지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나를 끝까지 지켜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 끝에, 함께할 수 있는 남자라고 판단이 되면 결혼하게 된다.

결혼 후에도 아내들은 착한 남편보다는 능력 있는 남편에게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 반면 남편이 믿음직하지 못할 때 아내는 실망하게 된다. 남편들은 연애 때와는 딴판인, 부드럽지 않은 아내의 모습에 실망한다. 아내가 까칠하게 굴면 남편이 하고 싶은 일에 자꾸만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성에게 호기심으로 접근하고 관심을 두고 사귀다가 이 사람이다 싶으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결혼한다. 그러나 결혼 후 남자가 바라는 사랑과 여자가 원하는 사랑 사이에는 큰 틈이 있다는 것을 안다.
결혼을 할 때 남자의 경우엔 사랑이 없어도 조건만 보고 할 수 있다. 물론 여자도 조건을 먼저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자의 경우에는 조건만 보고 결혼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남자는 조건만 보고 결혼할 수도 있고, 이런 경우 결혼 후 여자의 사랑을 받지 못해도 큰 문제가 없다. 반면 여자가 남자의 배경을 보고 결혼했다고 하더라도 결혼 후에는 남편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살고 싶어 한다.
결혼 후 서로에 대한 애정이 식을 무렵, 아내는 모든 것을 올인 했던 남편에 대한 실망감으로 그에게 걸었던 희망을 하나씩 빼내서 가슴에 묻어두곤 한다. 남편은 결혼 후에 아내의 희생까진 아니더라도 많은 내조를 은근히 바랐지만 쉽지가 않다는 것을 알아간다. 오히려 아내는 매일 사랑을 달라고 한다. 그렇지만 남편은 사회에서 지금보다 더 성공하길 원하는데 아내의 잦은 제동과 가정생활에 따른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여기서 멈추는 것 같아, 이제는 사랑을 배제하고 방어를 하려 한다.
둘 다 희망을 가지고 시작했던 가정생활이 결국 자신들에게 이득이 없다는 걸 깨닫고 애정은 식어간다. 잦은 부부싸움으로 집안은 사막처럼 황량해지고, 서로 대화조차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치닫게 되면 이혼에 이른다.
위의 설정은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이지만, 부부사이가 매끄럽지 못하고 삐걱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갈등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근본 원인을 알아야 한다.
남녀의 목표는 같다. 바로 ‘행복’이다.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그런데 남편은 사회적, 경제적 성공으로 인한 명예와 부의 축적이 행복의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내는 남편의 끊임없는 사랑과 가정의 풍요로움이 행복의 척도라고 생각한다. 위와 같이 행복에 대한 남녀의 다른 기준으로 인해서 가정생활은 순탄치가 않다.

원시시대에는 남자의 가장 큰 목적은 사냥과 번식이었다. 먹어야 살 수 있었고 자손을 남겨서 영생을 원했기 때문이다. 한편 사냥에 적합하지 않은 신체를 가진 여자의 첫 번째 관심사는 남자에게 보호받아 자신을 지키는 것이었고 원시적이나마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생긴 이후엔 남자는 사냥과 가족 보호, 여자는 자식을 키우고 가정을 지키는 것으로 진화했다.
현재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요즘은 여자들도 일을 갖고 있다지만, 여자의 큰 바람은 행복한 가정이다. 아무리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자식의 교육을 소홀히 하는 엄마가 있을까? 아내가 직장을 다니는 많은 이유는 먹고 살기 위해서 사회의 변화에 따라 본능을 맞춰간 것이다.
반면 남자의 인생 목표는 결혼이 아니다. 또한 가정도 아니다. 바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남자들은 사회에서 인정받고 싶어 한다. 어떤 남자들은 자신도 행복한 가정이 첫 번째라고 말한다. 글쎄다. 과연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남편들이 실제로 가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항상 행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의 아내도 남편을 너무나 충실한 가장이라고 동의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목표는 생각과 의지만 가지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남편은 가정보다 자신의 성취욕을 기준으로 행동하고 있지 않는가? 아내도 마찬가지다. 아내가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 뛰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내는 행복의 뿌리는 가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남녀의 주된 관심사가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 부부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다.
남편이 아내에게 가정을 뒤로하고 밖에 나가서 (남자처럼) 성공하라고 강요했을 때 반발이 돌아오는 것처럼, 남편에게 그 일이 무슨 일이든 간에 성취욕을 버리고 (여자처럼) 가정의 질서를 위해 아내의 통제에 따르라고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내에게는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가 큰 관심사가 아니듯, 남편에게는 집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소중하더라도 일차적인 관심사는 되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이 발을 담그고 있는 사회나 일에 더 관심을 둔다.
그러므로 갈등은 남편의 경우엔 (아내의) 가정생활의 관심 부족과, 아내의 경우엔 (남편의) 사회생활의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혼하여 둘은 이제 하나가 된다’라는 말은 주례사의 단골 메뉴이다. 결혼생활은 인생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같이 맞춰가며 살아간다는 뜻이라는 것을 되새기자.

 

사랑을 알기까지는 여자도 아직 여자가 아니고,
남자도 아직 남자가 아니다. 따라서 사랑은
남녀 모두가 성숙하기 위해 서로 필요한 것이다.
-스마일즈-

 

 

베스트셀러 <남자가 바라는 성, 여자가 원하는 성> 발췌 - 저자 박평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