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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바라는 性 여자가 원하는 性,박평식] Part 2 아직도 못 다한 사랑... 헤어지려는 부부들에게 ①

박평식삼성산부인과원장 2015. 12. 28. 15:17

 

 

 

 

남자가 바라는 性 여자가 원하는 性

 

 

Part 2 아직도 못 다한 사랑

 

 

 

헤어지려는 부부들에게

 

 

잦은 부부싸움 때문에 위기에 있는 30대 초반의 신혼 여성이 본원의 성클리닉을 방문했다. 사소하게 시작된 싸움이 격화되다 보면 남편의 폭력이 행해진다고 한다. 폭행을 가한 이 남자가 날 보호해주겠다던 그 사람이 과연 맞는지 의심스럽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이 신혼 여성은 몇 년 연애 후 결혼한 지 채 1년도 안 되었다고 한다. 모습이 참 예뻤고 상담 내내 말도 곱게 했다. 이 부부가 지금처럼 갈등을 빚기 전에는 남편 입장에서 아내가 ‘얼마나 사랑스러웠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부부생활이나 성생활이 한창 좋을 이 부부에게 과연 무엇이 문제였나?
부부싸움은 결혼생활에서 피할 수 없다. 신혼 때는 소위 주도권 다툼이 많을 때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의 부부싸움은 누적된 갈등 완화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싸움이 잦으면 마음의 상처가 깊어져 결국 큰 싸움 끝에 헤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싸움이 극단적으로 치닫기 전에 갈등을 잘 봉합하고 싸움 후에는 원만한 화해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남자들이 싸울 때 쓰는 폭언이나 (물론 바람직하지 않지만) 폭력의 대부분은 결코 당신에게 해를 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남자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자기 방어이다.
원시시대부터 남자들은 먹을거리를 얻기 위해 밖에 나가 사냥하고 가끔은 자기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적과 목숨을 걸고 싸우기도 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공격적인 성향이 현 시대에도 살아 있다는 점이다. 또는 싸움이 성과도 없이 지속되거나, 이게 아니다 싶으면 남자들은 그 자리를 피하려고 한다. 여자의 입장에선 지금 내 말을 들어주길 원하는데 문제를 또 회피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남자들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그 자리를 피하기도 하고 혼자서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는 점을 여자들은 간과한다.
부부싸움을 할 때 상대방을 무조건 이기려고 하면 안 된다. 배우자는 물리쳐야 할 적이 아니다. 이 사람이다 싶어 평생토록 함께하고자 결혼하지 않았는가. 연애 때처럼 상대방에 대한 열정은 시간과 함께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항상 원만하고 좋은 관계만을 유지하는 부부들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그럼 위기의 부부들에게 해결책은 과연 없는가? 답은 부부관계 안에 있다.

첫째, 평상시 대화를 자주 하자.

도움이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자. 상대로 하여금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 보자. 또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간단히 메모지에 적어보자. 편지면 더욱 좋을 것이다. 솔직한 말이나 글은 신뢰가 갈 뿐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것들이 쌓이다 보면 힘들거나 괴로운 이야기도 쉽게 털어놓을 수 있게 된다. 평상시에 오해를 풀지 않으면 결국은 폭발하여 큰 부부싸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보자.

둘째, 배우자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자.
남자는 여자에게 어머니와 같은 따뜻한 사랑을 받고자 한다. 반면에 여자는 남자에게 아버지와 같은 보살핌과 배려를 요구한다. 부부간에 충돌을 줄이려면 이러한 욕구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서로에게 집착해서도 안 되고 받으려고만 해서도 안 된다. 당신 앞에 있는 배우자는 무한정 베풀기만 했던 부모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부생활에서 역할 분담을 하는 것도 일방적인 기대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본인의 열등감에서 벗어나자.
실제로 많은 부부들이 자신의 열등감을 배우자가 치료해주길 원한다. 열등감이란 과거에 못했던 것들이다.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상대방에게만 전적으로 미룬다면 시간과 함께 열등감을 느끼는 마음은 더 커질 것이다. 물론 서로 노력하여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열등감은 일종의 콤플렉스인데 대부분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단지 무의식적으로 잠재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열등감을 꼭 극복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분명 다른 장점이 있을 것이다. 그 장점을 살리는 것이 더 효율적일 때가 많다.

넷째, 자신만의 취미를 갖자.
세상에 즐거운 것은 많고 긍정적인 삶은 풍요롭다. 취미는 여유를 되찾는 것이다. 배우자에 대한 집착을 줄이고 본인의 열등감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도 취미생활에 빠져 보는 것이 좋다. 건설적인 중독은 바람직한 면이 많다. 우선은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들 중에서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서 즐겨보자. 시나브로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그 취미에 배우자가 관심을 보이면 같이 해보는 것도 괜찮다.

다섯째, 부부싸움 때 주제를 가지고 둘만 싸우자.
대부분의 부부싸움은 말다툼에서 시작되고 말다툼 때문에 더 커진다. 괜히 시댁이나 친정을 끌어들여서 싸움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진다. 그리고 둘만의 공간에서 싸우자. 아이가 보고 있으면 싸움이 더 커지고 길어지기 일쑤이다. 남편들은 외부에서 생긴 스트레스를 집안으로 끌어들이지 말자. 아내들은 남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남과 비교해서 자극하지 말자. 마치 사생결단을 내겠다는 듯이 크게 싸우는 부부들이 있는데, 자신의 배우자는 그저 삶의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하자. 싸움을 크게 만들지 말라는 말이다. (부부싸움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이제는 불만을 표현할 때 절제되고 좀더 완화된 언어로 표현해 보자.

여섯째, 부부싸움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자.
부부싸움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만 잘 들어줘도 그 싸움은 곧 끝난다. 평상시에도 배우자 말을 잘 듣지 않고 중간에 말을 끊는다든지 토를 단다면 그에게 다시 이야기하기가 머뭇거려질 것이다. 본인의 실수나 고민 해결을 위해 배우자에게 상담을 했을 때 상대방이 오히려 잘못을 꼬집어 야단을 친다면, 대화가 되지 못하고 심지어는 싸움으로 변질되는 것을 우리는 종종 본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과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태도가 부부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내일부터 남편을 보고, 부인을 보고 먼저 웃어주면 어떨까. 누가 웃는 얼굴에 싸움을 걸겠는가?

사랑하고 나서 그 악을 알고, 미워하고 나서 그 착함을 안다.
-예기-

 

 

 

베스트셀러 <남자가 바라는 성, 여자가 원하는 성> 발췌 - 저자 박평식 원장